파리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웅장한 루브르 박물관과 아름다운 오르세 미술관 방문을 꿈꿀 것입니다. 두 곳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컬렉션의 성격과 분위기는 확연히 다릅니다.
파리에 여행가면 꼭 가봐야 할 미술관 이지만 한군데를 둘러봐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웅장하고 규모가 커 두개는 한번에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글에서 두 박물관을 비교해보시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본인이 더 관심있고 보고싶은 작품이 있는 곳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예술사의 두 페이지를 펼쳐 놓은 듯한 루브르와 오르세의 차이점을 심층적으로 알아보고, 각 미술관을 더욱 알차게 관람할 수 있는 팁을 알려 드립니다.
1. 컬렉션의 시간적 범위 고전에서 근대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장품의 시대적 범위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고대 문명부터 19세기 중반(1848년)까지의 작품을 폭넓게 아우릅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유물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회화, 조각, 공예품까지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루브르는 인류 문명의 발자취와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역사'와 '고전'의 보고입니다.
오르세 미술관
19세기 중반(1848년)부터 20세기 초반(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인 1914년)까지의 근대 미술 작품을 집중적으로 전시합니다. 특히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걸작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모네, 마네, 드가, 르누아르, 세잔, 고흐, 고갱 등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화가들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르세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새로운 예술 사조가 꽃피어나던 '근대'의 혁신과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루브르와 오르세는 서로 다른 시대의 예술을 대표하며, 함께 방문하면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건물과 분위기 웅장한 궁전과 아름다운 기차역
미술관의 건물과 그로 인해 형성되는 분위기 또한 루브르와 오르세의 뚜렷한 차이점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과거 프랑스 왕족의 루브르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입니다.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 섬세한 장식들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과 같은 위엄을 자랑합니다. 특히 박물관 입구의 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는 고전적인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루브르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방대한 예술품을 감상하는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을 선사합니다.
오르세 미술관
1900년에 지어진 오르세 기차역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기차역의 웅장한 철골 구조와 높은 유리 천장은 그대로 보존되어 독특하고 인상적인 공간을 연출합니다.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넓은 홀과 플랫폼이었던 전시 공간은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오르세는 과거의 산업 유산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3. 주요 소장품 다채로운 고전 예술과 빛나는 인상주의
각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은 그 특징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루브르 박물관
- 회화: [모나리자],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등
- 조각: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앉아있는 서기] 등
- 고대 유물: 함무라비 법전, 이집트 미라, 메소포타미아 유물 등
- 장식 예술: 왕실 가구, 보석, 태피스트리 등
루브르는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고대 문명의 유물과 다양한 장르의 장식 예술품을 포괄하는 다채로운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오르세 미술관
- 회화: 모네의 [인상, 해돋이], [수련] 연작,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올랭피아],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드가의 [무대 위의 무희],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등
- 조각: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드가의 [14세의 어린 무용수] 등
- 사진, 건축, 장식 예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다양한 예술 형태를 아우릅니다.
오르세는 특히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회화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컬렉션을 자랑하며, 동시대의 조각, 사진, 건축, 장식 예술품을 통해 더욱 풍부한 감상을 제공합니다.
4. 루브르 박물관 관람 팁
방대한 규모의 루브르 박물관을 효율적으로 관람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 사전 조사 및 동선 계획: 루브르 박물관 웹사이트에서 소장품 정보를 확인하고, 관심 있는 작품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여 효율적인 동선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나 박물관 지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온라인 티켓 예매: 현장 구매는 긴 대기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공식 웹사이트나 뮤지엄 패스를 통해 미리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양한 입구 활용: 피라미드 입구 외에도 카루젤 뒤 루브르 쇼핑몰, 리슐리외 통로 등 다른 입구를 이용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핵심 작품 집중 관람: 모든 작품을 다 보겠다는 욕심보다는, 관심 있는 시대나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등 인기 작품은 항상 인파가 몰리므로, 개장 직후나 폐장 직전에 방문하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 휴식 공간 활용: 넓은 박물관 내부에는 카페, 레스토랑, 벤치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국어 지원 활용: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안내 책자를 이용하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5. 오르세 미술관 관람 팁
오르세 미술관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하기 위한 팁을 소개합니다.
- 시대별, 사조별 흐름 파악: 오르세 미술관은 1848년부터 1914년까지의 미술 작품을 시대별, 사조별로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등 각 사조의 특징을 이해하고 관람하면 작품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 인상주의 화가 작품 집중 감상: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오르세 컬렉션의 핵심입니다. 빛의 변화와 순간적인 인상을 포착하려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독특한 표현 기법을 주목하며 감상해 보세요.
- 기차역의 흔적을 찾아보기: 미술관 곳곳에는 과거 기차역이었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웅장한 시계탑, 철골 구조, 플랫폼 등을 찾아보는 것도 오르세 관람의 재미를 더합니다.
- 옥상 테라스 방문: 미술관 옥상 테라스에서는 센 강과 파리 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며 탁 트인 전망을 즐겨보세요.
- 특별 전시 확인: 오르세 미술관은 상설 전시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특별 전시를 개최합니다. 방문 전에 특별 전시 정보를 확인하고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편안한 신발 착용: 오르세 미술관 역시 넓은 공간을 걸어서 관람해야 하므로,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각각 고전과 근대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파리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두 곳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각 미술관에 맞는 관람 팁을 활용한다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예술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루브르에서의 웅장한 여정과, 빛과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오르세에서의 감동적인 만남을 통해 파리의 예술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랍니다.